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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로그

5월의 바다

by 산장마루 2012. 5. 22.

 

 


세상의 눈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
구름이 떠돌다 외로워 울고
나무들이 한여름 지쳐서 울고
풀들이 한낮에 더워 울고
별들은 한밤에 두려워 울고
산속을 헤매는 사슴이 서러워 울었다.
산이 울 때면 눈물이 폭포수가 되고
들판이 울 때는 눈물이 강을 이룬다.
억울한 사람의 눈물과
슬픈 이들이 쏟은 눈물이
강을 이루고 대양이 된다.
바다가 짠 이유는 눈물이기 때문이며
바다가 맑은 이유도 눈물이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면
슬픈 이들의 사연이 들리고
영혼의 고운 노래가 들린다.
바람이 불면 아주 사납게
맑은 날에는 정겹게 들려온다.
바다는 모든 눈물은 받아주는
어머니의 넓은 가슴이다.
어떤 눈물도 모두 닦아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워하며
그곳에 가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이다.

바다 - 박인걸


2012.5..19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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